현대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관세' 등으로 촉발된 위기를 현지 최적화 전략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또 전기차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수소 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고영욱 기자 연결해서 듣겠습니다.
고 기자, 불과 2주를 남겨둔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이 초미의 관심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오늘 주주총회에서 "미국 내 현지화 전략으로 어떠한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생산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생산 현지화와 부품 소싱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비스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는 미국 ‘아마존 오토스’를 제시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신차를 구매하고 가까운 대리점에서 차를 픽업하는 이 프로그램에 더 많은 딜러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호세 무뇨스 / 현대자동차 사장: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저희는 계속해서 고객, 파트너,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룹 내 모든 역량을 활용하여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단력 있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 한 마음가짐으로 2025년에 당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목표를 수립하였습니다.]
<앵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고 있는데 대응책이 제시 됐습니까.
<기자>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해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미국 내 5년간 3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는 '아이오나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통해 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2030 전략에서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14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앵커>
현대차그룹 판매 실적이 세계 3위인데 시가총액은 낮은 수준입니다. 주가 부양책은 발표 됐나요?
<기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밸류업 정책 발표에서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 유지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 1만 원 도입과 연계해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연간 배당을 전년 대비 5.3% 인상해 역대 최대 수준인 1만20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또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투명하고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도 실적 성장과 함께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주총의 의장을 맡은 이동석 현대차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며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래 투자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번에 수소를 정관의 사업목적으로 넣었는데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핵심은 수소차의 엔진인 수소연료전지를 직접 생산하는 겁니다.
지난해 6월 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현대차가 양수했고 이번 사업 목적 추가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건데요.
오는 2028년 양산 목표로 최근 울산공장에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생산준비도 착수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 넥쏘나 수소버스 등에 사용될 예정이고요. 또 수소트램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까지 탑재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다음 달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넥소를 잇는 2세대 수소차량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또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과 인공지능(AI), 아마존과 웨이모의 자율주행, G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양재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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