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높시스·앤시스 결합 '조건부 승인'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결합이 조건부 승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높시스가 앤시스의 주식 전부(350억달러, 약 50조 원)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도체칩 전력 소비량을 분석하는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앤시스 및 계열사가 보유한 자산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이다.

광학(카메라 렌즈·자동차 헤드라이트 등) 설계와 포토닉스(빛의 미세한 파동을 활용하는 광섬유·태양광 패널 등) 설계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선 시높시스와 그 계열사가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기업결합이 승인될 경우 합산 시장 점유율이 레지스터 60∼80%, 광학 90∼100%, 포토닉스 55∼75% 등으로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결합은 지난해 8월 도입된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제도'를 최초로 활용한 사례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직접 마련한 자산 매각 방안에 대해 경쟁사와 고객사의 의견을 듣고 보완 사항을 수정해 최종적인 자산 매각 범위를 확정했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부상, 공급망 재편 등의 상황 속에서 국제적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사업자 피해를 방지한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