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샤오미·퀄컴 CEO 등 회동
이재용 삼성 회장이 '사즉생' 발언 이후 첫 공식 해외일정으로 중국을 찾았습니다.
샤오미를 비롯해 애플, 퀄컴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난 것에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 가능성까지 나올 정도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이재용 회장이 2년 만에 중국 발전포럼에 참석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이 주최하는 연례 국제포럼으로,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자리합니다.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 만큼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참석했고요, 팀 쿡 애플 CEO와 퀄컴 CEO 등 글로벌 재계 인사만 무려 79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독한 삼성'을 거론하며 내부에 강한 위기 의식을 불어넣은 바 있는데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위해 직접 네트워킹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번 포럼에는 삼성과 사업 접점이 큰 글로벌 CEO들이 대거 참석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회장이 이번 중국 일정에서 전장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자>
이 회장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샤오미 전기차 생산공장입니다.
이 회장은 포럼 하루 전날인 22일 아몬 퀄컴 CEO와 함께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전기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샤오미는 최근 첫 전기차인 SU7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는데,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삼성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와 앱 프로세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테슬라와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죠.
이 회장의 이번 샤오미 방문은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나아가 배터리나 카메라까지 전장사업 확대를 위한 협업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함께 동행한 퀄컴 역시 삼성과 이미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한 곳입니다.
퀄컴은 현재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반도체 시장을 공략 중이기도 한데요.
때문에 삼성과 퀄컴이 샤오미와 함께 전기차나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삼각동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인사들과의 만남도 눈에 띕니다.
<기자>
애플 역시 삼성의 오랜 파트너죠. 아이폰과 맥북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그리고 OLED 패널을 모두 삼성에서 공급받습니다.
이 회장의 이번 포럼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미팅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팀 쿡 CEO와 현장에서 반도체를 비롯해 이 회장이 현재 직접 챙기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여기에 이 회장은 전장 사업 본격화를 위해 포럼을 찾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을 추가로 만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BMW와 벤츠에도 차량용 반도체나 전자부품,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동으로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먹거리로 협업 범위가 더 확대되고, 삼성이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고위급 접촉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포럼이 끝나면 관례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주요 참석자들을 만납니다.
때문에 이 회장 역시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리창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반도체 생산 비중이 상당합니다.
중국 시안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전체의 40%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현재 트럼프 2기 정부의 '중국 견제'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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