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 주총이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습니다.
4대 지주 모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데다, 주주환원 확대를 예고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제부 유오성 기자 나왔습니다. 유 기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하나금융이 주주총회의 문을 열었는데, 관심이던 함영주 회장 연임 안건이 통과가 됐죠?
[기자]
네 하나금융지주는 오늘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을 찬성 의결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함 회장 연임 안건은 81.2%의 찬성률을 보였는데요. 함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보인 경영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성과에 대한 국내외 주주의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함 회장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로 앞으로 3년 더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됩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고졸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그는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유명한데요.
2015년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점이 주효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3년 임기를 보장 받은 거잖아요. 앞으로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겠다는 겁니까?
[기자]
하나금융의 가장 큰 숙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입니다.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지난해 말 기준 16%정도에 불과합니다.
KB와 신한이 각각 40%와 25.2%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많이 모자란 수준이죠.
함 회장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하나증권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을 지주사 자회사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나자산운용은 퇴직연금 부문에서 하나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지난해와 올해 그룹의 3대 중점추진전략에도 글로벌 위상강화가 포함된 만큼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미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26개 지역에 총221개 글로벌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폴란드와 인도 2곳에 은행 신규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함영주 회장은 주주총회 인삿말에서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다른 금융지주 주총에서 눈 여겨 볼 만한 부분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것 아닙니까?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클 텐데요.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연간 합산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총 16조4,205억 원입니다.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배당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금융지주별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해 KB금융 1조7,600억원, 신한금융 1조7,500억원, 하나금융 1조7천억원, 우리금융은 1조원의 주주환원을 약속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상장 지주 최초로 비과세 배당 도입을 추진하는 우리금융인데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주주환원 규모는 적지만, 세금을 떼지 않는 비과세 배당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투자자들 관심이 큽니다.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사용하는 일반 배당과 달리, 비과세 배당은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자본잉여금의 배당은 새로운 소득이 아닌 자본을 돌려주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소득세법상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죠.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 주주는 세금(15.4%) 없이 배당금을 모두 받을 수 있고, 법인 주주는 법인세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은행권의 잇단 금융사고로 금융지주사 신뢰에도 금이 가지 않았습니까?
금융 당국도 금융지주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우선 전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사고로 홍역을 치른 우리금융은 내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합니다.
새로 추천된 이영섭, 이강행, 김영훈, 김춘수 사외이사는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을 없애 이사회 독립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KB와 신한도 각각 2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하고요. 하나금융도 1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했습니다.
이들 금융지주는 모두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관련 변경을 주총 안건에 올렸습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 감시와 견제 등 금융사 내부통제 전반을 감독하는 이사회 보조 기구인데요.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금융사를 감시하는 사외이사 역할 강화를 통해 금융지주사 스스로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