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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코레일 사장 "14년 동결 철도운임 17% 이상 올려야"

강미선 기자

입력 2025-03-25 17:33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5일 대전사옥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고속철(KTX) 운임 17%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인상된다면 서울~부산 일반실 운임이 5만9,8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라간다. 코레일은 14년째 운임을 동결해온 터라 더는 경영상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5일 대전 사옥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11년 12월 이후 14년째 동결된 철도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여러 자구 노력에도 전기 요금과 임금 등 원가가 크게 오른 데다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의 영향으로 재무 건전성에 한계가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2011년과 비교해 지난해 다른 교통수단 요금은 고속버스(21%↑), 항공(23%↑), 수도권 전철(56%↑), 서울 시내버스(67%↑), 택시 기본요금(100%↑) 등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지수는 27.1% 높아졌다.

그 사이 최저임금은 4,320원에서 9,960원으로 128.2%올랐고, 코레일이 내는 연간 전기 요금은 2,051억원에서 5,796억원으로 182.5% 불어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전기 요금은 2021년 3,687억원에서 지난해 5,796억원으로 3년 만에 57.2% 올랐다. 올해는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코레일은 보고 있다.

매년 적자가 이어지면서 코레일의 누적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1조원(부채비율 265%)에 달한다.

한 사장은 "적어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낼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하는데, 수입이 많이 늘어 영업 적자 폭은 줄었지만 아직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2004년 도입한 KTX-1의 교체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5조원 안팎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는 점이다. KTX-1은 고속열차 86대 중 53.5(46대)를 차지하는 기종을 뜻한다.

코레일은 KTX 운임은 17%, ITX-새마을 등 일반 철도 운임은 10%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률이나 인상 방식, 시점 등은 정부 협의 과정에서 조정될 전망이다. 한 번에 크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인상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철도 운임을 올리려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한 후 운임 상한을 지정·고시하면 코레일이 상한범위 내에서 운임을 국토부에 신고하게 돼 있다.

한 사장은 "정부와도 운임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14년간 조금씩 올려왔으면 국민의 충격이 덜할 텐데 늦어질수록 일시에 인상률이 높아질 수 있어 코레일도, 정부도 빠르게 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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