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5% 이상 떨어졌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74% 하락한 113.76달러(16만7천136원)에 장을 마쳐 이날 종가는 지난 11일(108.75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조7천750억 달러로 줄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총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이 금지된 상태다. 이 와중에 중국 당국도 엔비디아 제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날 주가는 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날 오후 자동차 관세 발표를 예고해 낙폭은 더 커졌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로운 규정을 엔비디아의 H20 칩은 충족하지 못한다. 이 칩은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피할 수 있어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중국 당국은 규정 도입 후 준수만 권고하고 엄격하게 시행하지는 않지만 만약 엄격하게 적용하면 H20 제품도 중국 내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4.09%↓), 브로드컴(4.78%↓), AMD(4.02%↓)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27% 내렸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5.58% 내린 272.0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5거래일간 약 30% 오른 연속 상승을 끝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이날 약세를 보인 가운데 자동차 관세 발표 예고까지 더해져 하락폭이 더 커졌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관세 전쟁 우려에 시가총액 1위 애플(0.99%↓)과 MS(1.31%↓), 아마존(2.23%↓)과 구글(3.27%↓), 메타(2.45%↓) 등 주요 대형 기술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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