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AI 주가, 중국이 뒤흔들 가능성은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5-03-27 09:24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AI 산업을 뒤흔드는 DeepSeek의 등장


2025년 1월 20일(미국 시장 휴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DeepSeek 인공지능 기초기술 연구유한공사(이하 'DeepSeek')는 자사의 대형 언어 모델(LLM)인 DeepSeek-R1을 공개했다. R1의 초기 테스트 결과는 화학, 수학, 코딩 등 특정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인 OpenAI의 모델 o1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DeepSeek

DeepSeek는 알리바바의 Qwen, 메타 플랫폼의 Llama 등 오픈소스 모델 프레임워크로부터 '디스틸링' 기법을 적용해 정확도를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디스틸링이란, 더 큰 모델(예: DeepSeek-R1의 베이스 모델)이 처리하는 매개변수가 많아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모델이 이 큰 모델의 계산 결과를 참고해 보다 적은 연산으로 효율적이고 정확한 예측을 하도록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 더 작고 정확한 다음 세대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DeepSeek는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메타의 오픈소스 작업을 기반으로 삼았고, 알리바바의 Qwen은 스탠퍼드대 S1 모델의 '교사 모델'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S1 모델은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에서도 디스틸링을 통해 학습하여 특정 질의에서 OpenAI 모델을 뛰어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AI 기업들의 성능 향상이 언론에 의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특정 국가 또는 기관의 성과라기보다는 세계 곳곳의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 실리콘밸리, 월스트리트, 주요 대학 등 - 의 협업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내부고발자와 오픈소스 논쟁
하지만 DeepSeek는 엄밀히 말해 '오픈소스'라고 보긴 어렵다. DeepSeek는 대부분 '오픈웨이트(open-weight)' 형식을 따르며, 알고리즘의 결과와 구조는 공개하지만 훈련 데이터와 전체 코드 자체는 비공개다. 이는 여전히 많은 LLM 기업보다 개방적인 접근이다. 예를 들어, 샘 알트먼이 이끄는 OpenAI는 비영리 기반으로 시작해 인류를 위한 연구를 지향했으나, GPT-4 출시 이후 코드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DeepSeek는 OpenAI와 성능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챗봇, 검색 집계기 등의 다섯 개 온라인 서비스 코드 저장소를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은 OpenAI가 오픈소스의 역사에서 "잘못된 편에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업계 내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 인정했다. 다만 OpenAI가 다시 오픈소스로 전환할지는 언급을 피하며, "오픈소싱에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LM 기술 구조상 '폐쇄형' 개발이 갖는 근본적 한계도 있다. LLM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텍스트를 수집해 학습 데이터를 구성한다. OpenAI 내부 연구원에서 내부고발자가 된 수치르 발라지에 따르면, 이에는 불법 복제된 도서, 유료 벽 뒤 콘텐츠, Reddit 같은 커뮤니티 사용자 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 등이 포함된다.

뉴욕타임스는 발라지의 폭로를 보도했으며, 자사 콘텐츠가 OpenAI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델 훈련에 무단 활용됐다고 주장하며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OpenAI는 "공개된 데이터를 정당한 공정 이용(fair use) 및 관련 법적 원칙에 따라 사용했으며, 이는 창작자에게 공정하고 혁신자에게 필수적이며,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원칙"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보도 약 한 달 후, 발라지는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경찰은 자살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OpenAI 외에도 저작권 침해 혐의는 확산되고 있다. Proof News와 Wired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애플, 앤트로픽,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은 수천 개 유튜브 채널에서 수십만 개 동영상 자막을 추출해 자사 AI 모델 학습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빅테크가 저작권 보호 없이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점이 문제가 되자, 구글과 OpenAI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저작권, 프라이버시, 특허 규제가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미국이 AI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작권 콘텐츠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포함한 많은 창작자들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시장 영향
지난 1월 20일 DeepSeek의 테스트 결과 발표와 오픈 접근 확대 움직임, 그리고 저작권 침해 관련 비용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불어날 가능성은, 기술주 중심의 S&P 500과 인공지능 산업 특화 지수인 Solactive US Artificial Intelligence Index (SOLUAI) 모두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출처: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이러한 AI 섹터 약세는 엔비디아, AMD 같은 반도체 기업의 주가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 다만 최근 10일간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AI 종목 및 전체 시장에 일부 반등 기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올해 안에 두 차례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 인하는 전통적인 시장 이론상 채권 자산 보유 유인을 줄이고 소비자 대출 및 지출 확대를 유도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또한 국채를 보유하며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긴축 축소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결론
'제품으로서의 AI'는 향후 두 가지 축에서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첫째, 오픈소스 기반 개발 확산으로 누구나 AI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가 저작권법을 기술 기업에 유리하게 바꿀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며, 미국 빅테크는 전 세계에서 저작권 침해 소송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수많은 언론사와 미국계 파트너사들이 델리 고등법원에 Open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인도의 '공정 거래' 개념은 미국의 '공정 이용'보다 훨씬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률이 지역마다 다르고 오픈 코드 저장소가 점점 더 연구자들에게 개방되면서, 전 세계 수많은 LLM이 등장하고 기존 빅테크의 'AI 제품화' 전략이 희석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서비스로서의 AI(AI as a Service)'는 특정 목적을 위한 모델을 특정 고객에 맞춰 운용하는 방식으로,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 분야는 국가와 기업에 따라 다양한 참여자가 등장할 것이며, 제공 가치와 전략이 매우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기적 전망을 분석하는 데 있어 매우 정밀한 평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Solactive US Artificial Intelligence Index의 방향성을 주시하는 유럽의 전문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는 Leverage Shares 3x Long Artificial Intelligence (AI) ETP(GPT3), 하락장에서는 -3x Short Artificial Intelligence (AI) ETP(GPTS)를 통해 레버리지 노출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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