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김덕진 세종사이버대학교 컴퓨터·AI공학과 교수 /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
바야흐로 AI 전쟁의 시대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최신 챗봇 ‘그록3’을 공개했습니다. 이 챗봇은 성인 모드를 지원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논란을 넘어섭니다. 자율주행부터 옵티머스까지 AI 생태계를 꿈꾸는 테슬라. 그록3는 AI의 로드맵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요?
●xAI의 급성장: 일론 머스크의 철학과 기술력
2023년 3월, xAI는 자사의 새로운 챗봇 모델인 ‘그록3’를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기존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록3는 단순한 질문-답변형 챗봇을 넘어서, 더욱 깊이 있는 리서치와 프로그래밍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록3는 ‘Think’라는 기능을 통해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단계별로 진행하는 구조를 보여주며, 더욱 복잡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록3의 특징 중 하나는 필터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성인용 대화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도 자유롭게 요청할 수 있으며, 이는 일론 머스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의 운영 철학처럼,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이처럼 그록3는 타 챗봇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필터를 최소화하고, 더욱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록의 비결: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기술
xAI는 단기간 내에 고급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시간을 돈으로 샀다’고 표현합니다. xAI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인 H100을 대규모로 구매해,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규모 GPU 네트워크의 구축은 단순히 자금을 투자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GPU를 병렬로 연결해 최적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은 엄청난 노하우를 요구하며, 이는 테슬라에서 쌓아온 데이터센터 관리 기술과 연관이 깊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GPU 인프라를 갖춘 기업 중 하나로, xAI의 GPU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록3의 빠른 개발 배경에는 테슬라에서 쌓아온 엔지니어링 기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록과 AI의 발전 단계: 에이전틱 AI로의 진화
xAI의 그록은 기존의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라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 AI가 직접 행동을 취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제품의 가격 비교를 요청하면, AI가 웹사이트를 크롤링하고 가격을 비교해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에이전틱 AI는 사람과 AI의 상호작용을 한 단계 발전시켰습니다. 그록은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AI의 한계를 넘어서, 실제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것입니다.
●테슬라의 AI 로드맵 '마지막 퍼즐'
테슬라는 이미 AI 기술을 자율주행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며, AI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AI 로드맵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퍼셉션 AI’ 단계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인지 기술을 완성하였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둘째, ‘에이전틱 AI’ 단계에서는 FSD(Full Self Driving) 시스템을 개발하여, 차량이 실제로 도로에서 자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셋째, ‘피지컬 AI’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로 이어집니다. 테슬라는 로봇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이 로봇은 인간과 같은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슬라는 그동안 부족했던 생성형 AI 분야를 그록3로 완성했습니다. 그록3는 데이터와 AI 모델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테슬라의 AI 로드맵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리는 AI의 미래
일론 머스크는 한때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으며, 이후 xAI를 설립해 AI 기술의 발전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상업화되는 과정에서 머스크는 이를 비판하며, "모두에게 열린 AI"라는 원칙을 주장해왔습니다. xAI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상업적 이익보다는 기술적 발전을 우선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xAI의 설립은 일론 머스크의 ‘몽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미 테슬라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상용화했고, 이제는 AI 기술에서도 그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xAI는 머스크의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AI 기술에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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