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36년 만에 연임 회장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1일 정기총회를 열고 오화경 후보자를 차기 중앙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79개 저축은행 중 76곳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이 확정됐다.
앞서 오 회장은 지난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단독 후보의 경우 전체 저축은행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충분히 충족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번 연임으로 오 회장은 36년 만에 중앙회장직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인물이 됐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임 사례는 지난 1989년 명동근 5·6대 회장 이후 처음이다.
또한, 두 회기 연속 민간 출신이 중앙회장을 맡게 됐다.
그동안 관료 출신이 주로 회장직을 이어왔으나, 이번에 오 회장의 연임 성공으로 민간 출신이 연이어 회장직을 수행하는 첫 사례가 됐다.

한편, 차기 회장직에 당선된 오 회장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 해결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와 함께 지난 1월 PF 매각 플랫폼을 출범시켰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매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서 섣부른 매각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NPL) 매각 유도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 강화와 영업 정상화도 오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다.
특히, 저축은행들이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0.4%의 예금보험료율을 부담하고 있는 만큼, 예보료율 조정은 업계의 오랜 숙원으로 꼽힌다.
지난 임기 때 추진하던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양극화 해소도 아직 갈길이 멀다.
지방 저축은행들은 의무대출 비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저축은행은 대출의 50%,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40%를 해당 권역 내에서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해 지역 내 대출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방 저축은행들이 수도권 등 권역 외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 회장은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PF 부실 문제 해결, 저축은행 건전성 강화,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 개선 등 저축은행업계의 현안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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