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계엄 선포와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술자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내놓은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평균은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45만원)보다 5.5% 급감했다.
음식점 주류매입액은 지난해 1∼2분기 142만원대에서 3분기 139만원, 4분기 137만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연간 월평균 주류매입액은 약 139만원으로, 2023년 대비 2.7%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내수 부진에 계엄 등이 겹쳐서 각종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돼 주류매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종 중에서 맥주(4.4%)는 전년 대비 음식점 매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소주(-4.4%)와 기타 주류(-7.2%)는 전년 대비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주류매입액은 전국 6개 권역 중 수도권 규모가 가장 컸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마포구, 영등포구 순으로 규모가 컸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 중인 사업장 중 2023∼2024년 주류 매입 경험이 있는 사업장 4만여곳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 계엄사태,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모임 등이 취소되면서 연말 특수도 사라져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소상공인 1천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4%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는 소상공인이 36.0%나 되어 가장 많았고 '30∼50% 감소'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로 나타났다.
주류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여러 상권에서 소비자 방문이 줄고, 폐업도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세청 폐업 신고 사업자(개인·법인)는 2023년 98만6천48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는데 소상공인 업계는 지난해 폐업 신고 사업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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