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나이트클럽 지붕이 무너져 수십명이 숨졌다.
이날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 있는 제트세트(JetSet) 클럽에서 지붕이 갑자기 무너졌다고 현지 일간 디아리오리브레·리스틴디아리오와 TV에세이에네(SIN) 뉴스가 보도했다.
당시 클럽에선 메렝게(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유래한 음악의 종류) 가수 루비 페레스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고 500∼1천명 가량이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사고대책본부(COE)는 추산했다.
사람들이 삽시간에 쏟아져 내린 구조물을 피하지 못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58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다쳤다고 도미니카공화국 사고대책본부는
집계했다.
매몰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피해자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공연에 나선 가수인 루비 페레스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디아리오리브레는 보도했다.
사망자 중 몬테크리스티주(州) 행정 책임자인 넬시 크루스 주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현지 취재진에 "붕괴 당시 현장에 있던 크루스 주지사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크루스 주지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전설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김하성·이대호·최지만과 한때 함께 뛰었던 넬슨 크루스의 여동생이다. 넬슨 크루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남겼다.
전 MLB 투수 옥타비오 도텔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주로 뛴 토니 블랑코도 사망자 명단에 있었다.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에 접수된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은 이상열 대사 명의로 애도·연대 성명을 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73년 준공되어 몇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고 2023년 낙뢰를 맞은 적도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곳에서는 거의 매주 월요일 아티스트와 유명인사가 모여 '춤추기 좋은 월요일'(lunes bailable) 파티를 여는 등 '엔터테인먼트 성지'로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