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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된 은행 건물, 신세계 '더 헤리티지'로 [뉴스+현장]

이지효 기자

입력 2025-04-09 17:32   수정 2025-04-09 17:32

    서울 명동의 옛 제일은행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를 9일 개관했다.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10년 간 복원해 역사와 문화, 쇼핑이 결합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인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본관을 '더 리저브'로 2005년 개관한 신관은 '디 에스테이트'로 꾸몄다.

    '더 헤리티지'가 들어선 옛 제일은행 본점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네오바로크 양식 건물이다. 1935년 조선저축은행 본점으로 문을 열었다.

    철골·철근 구조를 가진 첫 은행 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방 이후 줄곧 제일은행 본점으로 쓰이다 2015년 신세계에 매각됐다.

    신세계는 국가유산위원회 위원의 자문을 거쳐 1935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으로 건물을 되돌렸다.

    1층 천장의 꽃문양 석고 부조를 복원했다. 또 준공 당시 설치된 금고 문 원형을 4층으로 옮겨 전시했다.

    신세계의 현대적 해석도 가미했다.

    남측의 커튼월을 흰색 철판으로 제작했다. 여기에 옥상 정원을 조성하고 이동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신설했다.



    '더 헤리티지' 지하 1층에는 공예 기프트샵이 있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찾는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공간이다.

    1∼2층에는 샤넬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한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다. 역사적 건축 요소를 보존하면서 샤넬 하우스의 코드, 파리의 세련미, 장인 정신 등을 담아냈다.

    4층에는 역사관과 갤러리가 들어섰다. 신세계가 소장 중인 유물과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해 모든 방문객이 자유롭게 관람하도록 했다.

    5층은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로 꾸며졌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를 열거나 한국적인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 '디저트 살롱'도 위치해 있다.

    '더 헤리티지'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 문화를 함께 녹였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관인 '더 리저브'에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완성해 올해 하반기 공개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정윤정, CG: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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