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 외 모든 나라에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최근 급락하던 국제 유가가 크게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82달러로 전장 대비 2.72달러(4.6%)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5.48달러로, 전장보다 2.66달러(4.2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상호관세 시작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고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전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날 장중 낙폭을 7%까지 확대해 4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무역 분쟁의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없애기 위해 협상 의지를 보인 국가들에 시간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석유 수요가 아직 타격을 입지 않았을 수 있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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