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가 수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까지 관세 대상이 되면 더욱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는데요.
실제 대미 수출 감소도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이해곤 기자 이달 지금까지 수출 실적이 나왔죠.
<기자>
네 관세청은 이달 10일까지 수출 실적을 오늘 발표했는데요, 대미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주요국 수출은 모두 증가했습니다.
중국은 35억 달러로 8.8%, EU와 일본으로의 수출도 30.6%, 0.7%씩 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수출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6%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이미 관세 부과를 시작한 철강과 자동차, 기계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지만 과세 부과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체 수출액은 185억8400만 달러로 13.7%가 늘었습니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32%, 승용차 11.9% 자동차 부품이 10.5%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앵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이 반도체와 자동차인데, 미국 관세 주요 타겟이죠. 앞으로 수출, 더욱 불안해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미 자동차와 철강에는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대상으로 반도체를 지목했습니다.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 수출 1, 2위가 모두 관세전쟁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건데요.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AI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수출도 증가할 수 있는데 관세가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 관세 영향이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보면 앞으로 2분기가 우리 수출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국내 경기도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 파면 등 악재도 겹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여전히 우리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분 중심 고용해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분석에는 지난달 들어갔던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이 빠진 반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수출이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생산 부문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지만, 물가 상승과 내수 회복 둔화, 여기에 관세로 통상 환경이 악화하면서 앞으로 교역과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결국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정부 대응이 절실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대책을 내놨죠.
<기자>
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고, 대규모 정책금융 공급을 발표했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미 신정부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수출위기 대응 등 지원을 위해 연 9조 원의 수은 정책자금을 추가로 공급하겠습니다.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해 중소·중견 기업에 3조 원을 공급하고, 금리는 최대 2%P 인하해 적용하며, 수출 대기업에도 2조 원의 추가 자금을 공급하겠습니다. ]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상생지원을 위한 정책자금도 3조 원을 마련하고, 1조 원 규모의 '수출 다변화 금융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출 대상지역과 품목 다변화에 나섭니다.
또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1조 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펀드'도 상반기 중에 마무리 한다는 계획입니다.
관세청은 대미 수출품에 대해 사전심사 패스트트랙도 운영하면서 지원에 나섭니다.
특히 우리나라 우회 수출국으로 오인돼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출검사를 통해 원산지 위반 물품 단속도 강화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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