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 바빠 운동을 매일 하지 않더라도 주말에 몰아서 하면 당뇨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등 건강이 좋아지는 효과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9∼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 242만8천448만명의 당뇨병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동량만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큰 상관이 없어 평일에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든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주일에 75∼150분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16%가량 낮았다.
이 수준까지 운동량이 늘면 당뇨병 유병률이 떨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운동한다고 추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WHO 권고량 내에서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당뇨병 유병률 감소와 가장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집단과 평일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 교수는 "총 신체 활동량이 WHO 권고량에 도달하면 운동을 몰아서 하든 규칙적으로 하든 당뇨병 유병률이 비슷하게 낮아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운동의 총량이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당뇨병 유병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최근 해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바쁜 현대인들이 주말에 집중해서 운동하더라도 건강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더 많이 할수록 좋다'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적정 수준의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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