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년 만에 국내에 신차를 출시하면서 "한국은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철수설을 일축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생산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배정물량도 늘렸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한국GM이 철수설과 관련해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그동안 한국GM은 전체 생산물량의 84%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 됐습니다.
국내에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의혹을 키웠는데요.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오늘 (16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시 간담회에서 한국 철수설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헥터 비자레알 / 한국GM 사장: 한국 시장을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고객들과의 신뢰와 공감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차를 도입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부사장도 “계속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고 이미 세워둔 한국에서의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며 철수설을 일축했습니다.
<앵커>
한국GM이 1년만에 내놓은 신차가 어떤 차인가요? 국내 판매를 반등시킬 수 있나요?
<기자>
한국GM이 국내 신차를 출시한 건 지난해 5월 전기차 리릭 이후 약 1년만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북미 풀사이즈 럭셔리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모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국가원수들이 애용하는 의전용 차고요.
미국에서 생산해서 수입하는 차로 한 대에 1억6천만 원에서 1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워낙 VIP를 대상으로 한 고가의 차로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판매량을 크게 반등시키긴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에서 약 2만5천대를 판매했고요. 1년 전보다 36% 줄어든 겁니다. 매출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국내 생산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미국 GM 본사를 방문했고, 한국 생산물량을 유지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해졌는데요.
이번에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에서 신차 2만1천대를 추가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평공장 연간 생산능력 25만대의 8~9% 수준입니다. 배정물량은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 엔비스타 등의 차종입니다.
윤명옥 한국GM 최고 마케팅책임자(CMO)는 오늘 이와 관련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면서 ”물량 추가 생산은 시장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에서의 생산량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GM 본사와 현대차그룹의 협력은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은 지난해 9월 포괄적 업무협력 이후 1년만인 오는 9월 공개석상에서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첫 프로젝트로는 현대차가 최근 개발한 전기 상용차가 유력하고요. 현재 세부사항 막바지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가 반조립 형태로 GM에 보내면 GM이 최종 조립하고 GM 브랜드를 붙여서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GM은 중형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을 현대차 측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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