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뉴욕증시는 다시금 충격에 빠졌습니다. 관세 불확실성 속 시장이 기대했던 연준풋은 없었습니다.
연준이 관망의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오늘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제한적입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ECB 기준금리 결정 (17일 밤)
● 파월 단호함에 증시 충격
증시가 기대하는 연준의 역할,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단호했습니다.
공개 발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연준 풋(Fed put)'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No"라고 답했습니다. 시장은 질서대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시장에는 두가지 기대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조금 물러나거나,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와 같은 우호적 시그널을 내비치거나, 그런 기대들입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팩트시트에 대중국 관세를 기존 145%에서 100%를 더한 245%로 명시하면서 더 우려를 키웠고,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증시는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 그래도 '연준풋' 기다림
지금 미국의 경제 지표들도 꼬여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발언도 이해가 갑니다.
지난밤에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나왔는데요, 전달보다 1.4% 늘어나며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반대로 움직인 것인데 관세 시행 전 구매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지표도 지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파월 의장의 단호한 발언에도 시장은 아직 연준풋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 페드워치의 전망을 보면 시장은 올해 12월 연준의 금리 수준을 3.25%~3.5%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4.25%~4.5%이니까, 여전히 6월을 시작으로 연 4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기대대로 되지 않는다면 다시 실망감이 표출될 수도 있겠습니다.

● 기준금리 연 2.75% 동결
오늘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습니다. 올해 2월 인하한 뒤 동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을 비유를 들자면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들어온 느낌"이라며 "좀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동결 배경을 전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야한다고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물가와 성장 등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정책 불확실성, 금융안정, 자본 유출입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고 지켜보자는 의견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부양을 해야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커 금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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