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 성장률이 역대 처음으로 4분기에 걸쳐 0.1%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올해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은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대로라면 24일 공개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를 밑돌거나, 플러스를 유지한다고 해도 0.1% 이하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분기 -0.228%, 3분기 0.1%, 4분기 0.066%에 이어 네 분기째 0.1%를 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가 1년 가까이 0% 안팎의 저조한 성장률에 머물며 살아나지 못하는 현상은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다.
저출생·고령화와 혁신 부족에 따른 생산성·효율성 저하 등으로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졌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2000년대 초반 5% 안팎에 이르던 잠재성장률이 2010년대 연평균 3% 초중반, 2016∼2020년 2% 중반을 거쳐 최근 2%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지나치게 많은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건설 등의 투자도 짓눌려 내수가 허약해진 상태다.
이에 국내외 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 눈높이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달 10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42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1% 수준이다. 한은의 2월 예상치(1.5%)보다 낮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 캐피탈 이코노믹스(0.9%), 씨티그룹(0.8%), 하이투자증권(0.8%), IM증권(0.8%), ING그룹(0.8%), JP모건(0.7%) 7개 기관이 한국 경제가 올해 1%도 채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SC)는 성장률이 가까스로 1%에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10개 기관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본 것이다.
한은도 다음 달 전망치를 상당 폭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2월 전망 당시 비관적 관세전쟁 시나리오에서 올해 성장률을 1.4%로 봤지만, 5월 전망치는1%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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