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몇 달 먼저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5월 말 영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을 받았다.
취임 8년차인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을 여러번 방문했지만, 국빈으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를 드골 이후 영국에 국빈 방문을 한 적이 없는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와 마크롱 대통령뿐이다.
찰스 3세는 마크롱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롱 대통령이 5월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보다 넉 달 앞서가 된다.
더타임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처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점을 총리실이 강조하겠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이 더 먼저라는 점은 분명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영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9월로 날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국빈 방문보다 어떻게 더 커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번에 엄청났는데 그들은 다음이 훨씬 더 중요할 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에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 외국 정상이 영국을 두 차례 국빈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또 국빈 초청한 것은 동맹 관계를 다잡고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에 대한 호감을 자주 표시해왔다.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3주 내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관계 개선을 위해 방위, 무역 관계 재설정을 논의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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