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지 제철소 설립, 2차전지 소재 협력
전기차 부품 구동모터코아 납품 확대 기대감
국내 자동차 1위인 현대차그룹과 철강 1위 포스코그룹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동맹을 맺었습니다.
두 회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설립에 공동 투자하고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창학 기자, 이번 업무협약 범위가 두 그룹 간 연합전선 구축으로 확장됐네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오늘(21일) 철강과 2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자동차와 철강 1위 기업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25% 철강 품목 관세 부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미 현지 공장에서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 톤 규모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를 짓기로 했습니다.
제철소 설립에 58억 달러가 드는데, 절반 정도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 현지 거점이 필수적이었던 포스코가 공동 투자에 나선 겁니다.
국내 철강업계 1, 2위사가 합심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데다 개별 기업을 넘어 그룹사가 동맹을 맺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업무협약이 원자재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쿼터제 등 보호 무역으로 10년 넘게 막힌 미국 시장 진출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지 생산 물량의 일부를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그룹사는 철강 뿐 아니라 2차전치 부문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는데 지속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협약에 포함된 2차전지 분야에서는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기자>
2차전지 부문에서의 동맹은 미래 모빌리티, 즉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매년 수십여 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을 계열사로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2차전지 소재사의 입증된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두 그룹은 지속 가능한 협업을 위해 소재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2차전지 소재를 함께 연구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상호 협력은 구동모터코아와 같은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만들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사용할 구동모터코아 353만대의 납품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 본사 양재 사옥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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