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HBM4 조기 양산"

홍헌표 기자

입력 2025-04-24 14:24   수정 2025-04-24 14:24

    <앵커>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실적은 역시 HBM이 이끌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높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의 원인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58%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인 6조6천억원보다 높고 분기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8조828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습니다.

    보통 1분기는 반도체 비수기로 여겨지는데,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낸 것은 HBM 수요가 꾸준했다는 설명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었고, D램 안에서 HBM의 비중도 40%를 넘어섰습니다.

    HBM이 SK하이닉스의 가장 고부가가치 품목인데, HBM 비중이 확대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매출 80조, 영업이익 35조로 각각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분기 호실적으로 영업이익은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이 바로 영업이익률입니다. 이익률이 무려 42%를 기록했군요?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41%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1% 포인트 오른 42%의 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1분기 23%에서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률이 8.4%, 반도체(DS) 사업부의 이익률이 3.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D램 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분기 이익률이 24.9%입니다.

    경쟁사들과 이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HBM3E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이 뛰어났다는 의미입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두 축으로 이뤄져있는데, D램 사업부의 이익률은 50%에 달했습니다.

    낸드 부문은 업황이 좋지 않은데, 글로벌 낸드 공급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낸드 분야는 비중을 줄이고, 감산에 들어가면서 이익률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한해 이익률이 45%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시장에서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사양의 AI칩으로 개발에 성공하면서 HBM 수요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 않았습니까? 컨퍼런스콜에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까?

    <기자>
    SK하이닉스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딥시크의 출현이 오히려 HBM 수요를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딥시크가 저사양 AI칩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 AI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개발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전체적인 AI 개발시도가 급격히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HBM 뿐만 아니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도 동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AI 모델들은 주로 훈련에 많이 쓰였는데, 오픈AI o3나 딥시크 R1 등 추론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더 정교한 추론을 위해 높은 사양의 메모리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사양의 HBM과 고용량의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빅테크가 AI 개발을 주도했던 몇 년 전과 달리 국가차원의 AI 개발도 크게 늘면서 HBM 수요는 연평균 5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딥시크가 AI산업에 기폭제가 됐다는 겁니다.

    <앵커>
    높은 사양의 HBM 수요가 늘어나면 역시 HBM4의 양산도 중요해졌는데, HBM4 양산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SK하이닉스는 내년 주력은 HBM4라고 공언했습니다.

    올해까지는 HBM3E 12단이 주력 품목인데, HBM4의 조기 양산을 추진해 AI 반도체의 핵심 메모리인 HBM 선두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제품 완성도를 높여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HBM 고객사들의 테스트를 신속히 통과하고 납품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관세에 관한 질문도 나왔는데, 당장은 관세가 유예됐고 반도체 품목관세도 정해지지 않아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관세정책의 세부사항이 나올 때까지 예의주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에는 변동이 없고, 관세 부과 전에 구매를 서두르는 단기수요가 일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신 스마트폰에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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