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삼이 노화·대사연관 지방간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24일 과천 상상자이타워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우리 몸은 40대부터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를 넘어가면 30%, 80대를 넘어가면 30대의 절반까지 근육이 감소한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 환자는 일상생활 수행이 점차 어려워지며, 골다공증, 낙상, 골절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근육의 혈액 순환과 호르몬 조절 기능이 약화돼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등이 악화될 수 있다.
박중훈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팀은 전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노인성 근감소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근육의 질과 기능은 물론 대사 기능까지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점을 입증했다. 박노인성 근감소증 마우스 모델(SAMP8)을 활용한 장기 실험 결과다.
생후 2개월부터 6개월간 마우스 모델에 매일 홍삼농축액 200mg/kg 또는 400mg/kg를 투여한 결과, 장딴지근(gastrocnemius)은 17.7%, 가자미근(soleus)은 65.8%의 근육량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이미 근감소증이 발현된 생후 10개월 이상의 마우스에 홍삼을 8주간 투여한 결과, 인슐린 감수성이 25.8%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량 및 자발적 보행 활동량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해당 마우스 근육 조질을 살펴보면 유산소성 대사 기반 근섬유 비율과 미토콘트리아 함량도 증가했으며, 관련한 유전자 발현도 증가했다.
박중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이 단순히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육의 질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근육 대사 효율을 강화함으로써 대사성 건강 전반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근감소 개선과 더불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 질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용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팀은 홍삼이 대사연관 지방간질환과 이로 인해 유발된 근감소증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우스 모델에 대사연관 지방간염·간섬유화를 유도시킨 뒤 홍삼을 10주간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간-체중 비율 및 혈청 ALT 수치가 감소했고, 간 조직 내 지방 축적과 섬유화가 완화되었으며, 간세포 노화 지표(p16, p21) 발현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근감소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유의미한 근력 및 지구력 향상 효과가 관찰됐으며, 근육 조직의 양적·질적 개선도 함께 확인됐다.
이용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홍삼이 대사연관 지방간질환 및 근감소증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간 노화를 개선하고 근감소증까지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연구진 100여 명이 총 16여 개 주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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