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외부 일정 없이 삼청동 총리 공관에 머물렀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심 교체 등 SK텔레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그 외의 외부 공개 일정은 없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한 대행이 6월 대선에 출마하려면 다음 달 4일까지는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이르면 오는 30일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데드라인'이 다가옴에 따라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향후 행보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이날 통화에서 "예측은 어렵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듯하다"며 "총리께서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9일에는 정례 국무회의가 잡혀있다. 한 대행은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 행사 당일 총리직에서 사퇴하면 거부권의 효력이 사라진다. 이에 그의 공직 사퇴 시점은 적어도 29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달 3일 이후 출마를 선언하면 주목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 사이 한 대행이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4명은 모두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김문수 경선 후보는 이날 "한 대행이 출마하면 즉시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반대하던 안철수 경선 후보도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경선 후보도 "모든 사람과 함께 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홍준표 후보 역시 이날 "최종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다음 달 3일 결정된다.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경우 첫 번째 단일화 시한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11일이 될 전망이다.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의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11일까지 단일화를 하지 못한다면 투표용지 인쇄일인 5월 25일이 두 번째 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을 넘긴다면 뒤늦게 단일화를 해도 투표용지에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되어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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