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해킹을 당해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가운데 27일 회사 측은 "유심 보호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달라"며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유심 보호 서비스로 해킹 피해 막겠습니다. 믿고 가입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회사는 유심 보호 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킹 피해가 알려진 이후 27일 오후 6시 기준 554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전체 가입자 2천300만명의 24%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천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들에게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한다.
이 회사는 "고객분들이 일시에 매장에 몰릴 경우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온라인 예약 신청 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으로 유심 교체를 예약하면 매장에서 신청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교체 연락을 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우선 대기하는 기간에는 먼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달라"며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유심을 계속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로밍센터에는 인력을 50% 증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유심 교체 대기 시간 최소화를 위해 사전 예약 시스템 운영을 SK텔레콤에 요청했다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국제선 출국 공항에 유심 교체 지원 부스를 늘린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진행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그 결과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해킹 공격 이후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지난 22일 SK텔레콤 회선을 쓰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 증상을 보이고 나서 자신이 모르는 새 KT 알뜰폰이 개통된 60대 남성의 사례가 SK텔레콤 해킹 공격에 따른 유심 복제에 의한 것인지, 스미싱 피해인지 연관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휴대전화 먹통과 KT 알뜰폰 개통이 이뤄진 날 계좌에서 현금 5천만 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되어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무단 개통 과정과 은행 거래 내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