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후폭풍...재고 동나고 13만명 대기

장슬기 기자

입력 2025-04-28 17:31   수정 2025-04-28 17:58

    유심 무상교체 첫날부터 오픈런
    SKT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 안전"
    <앵커>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오늘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재고가 충분하지 않아 오픈런에도 헛걸음을 한 가입자들이 대다수였고, 온라인 예약서비스도 대기자만 한 때 13만 명이 넘어 그야말로 대혼란이었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첫날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SKT는 오늘부터 전국 2,600곳 매장에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SKT가 보유하고 있는 유심 재고물량이 약 100만개에 불과하다는 점인데요.

    때문에 화면 보시듯 현장에는 매장 곳곳에 긴 줄이 늘어져있고, 무려 새벽 5시부터 매장을 찾아 유심 교체를 기다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SKT는 가입자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유심 무료교체 예약시스템도 오픈했습니다.

    온라인 웹페이지나 T월드 앱에서 초기화면 배너를 통해 접속이 가능하고요.

    여기서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를 희망하는 매장을 선택하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 때 대기자만 13만명이 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심 교체를 위한 채널을 확대했다고 해도, 재고물량이 없으면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이날 오전에는 대부분의 매장에 '유심 재고 없음'이라는 안내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통 3사가 1년에 쓰는 유심이 평균 약 17만개 정도입니다.

    기기를 바꿔도 유심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양의 유심을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현재 SKT가 최대한 끌어모은 물량이 약 100만개 정도로 파악되는데요.

    이 역시도 전 가입자 2,300만 명의 수요를 대응하기엔 부족해서, SKT는 다음 달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SKT는 유심 교체에 앞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교체와 상응한 수준의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내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 현장에는 고령자들이 서비스를 인지조차 하지 못해 가입하지 못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SKT는 70세 이상 고객,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연락해서 가입까지 대행하는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유심을 교체하지 않더라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 하면 안전한겁니까?

    <기자>
    SKT 측은 유심 교체보다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는 비슷하면서, 시간 소요나 편의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설명합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내 유심정보로 다른 기기에서 통신 접속을 하지 못 하도록 막는 서비스로, 현재 SKT가 무료로 제공 중입니다.

    유심 일련번호를 보호해 다른 기기에서 접속이 차단되기 때문에 정보가 복제됐더라도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게 SKT 측의 설명입니다.

    다만 해외에 자주 다니는 가입자의 경우 현재는 로밍 서비스와 중복으로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SKT는 다음 달까지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해킹 사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피해 원인이나 경로, 유출 규모 등이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때문에 SKT 측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와 이상감지시스템(FDS)을 병행해 2차 피해를 막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2차 피해가 발생한다면 더욱 심각해질 것 같은데요. SKT 측의 대응방안 있습니까?

    <기자>
    SKT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피해에 대해 100%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SKT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2차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SKT가 피해보상 방침을 밝힐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유심의 특성 때문인데요,

    유심의 메모리는 1MB 정도에 불과해 민감정보를 다량으로 저장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일부 보이스피싱 사례나 스미싱 우려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SKT 측은 이번 유심 정보유출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재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금융권에서는 SKT 가입자들에 대한 본인확인 인증을 중단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아예 번호 이동을 고려하는 가입자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교체, 이 두 가지 방안과 함께 가입자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번호이동입니다.

    앞서 인터뷰에서 보셨듯 두 가지 조치에도 불안감이 여전한 가입자들은 아예 통신사를 바꾸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틈타 이통사별로 치열한 보조금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26일 기준 SKT 가입자 1,600여명이 KT나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SKT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 한창입니다.

    추가 보조금을 더 줘서 '성지'라고 불리는 일부 매장에서는 SKT 가입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를 구매할 경우 최대 55만 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보조금 경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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