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지분 인수로 공동경영
2026년말까지 50%+1주 인수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한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풋옵션 분쟁이 일단락된 이후 금융지주 전환 작업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교보생명은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 원, 자본총계 1조8,995억 원, 거래 고객 172만 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최근 2년간 순이익은 각각 891억 원(2023년), 808억 원(2024년)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 대주주 승인 이후 올해 하반기 중 30%(의결권 기준 35.2%)의 지분을 우선 취득하고, 2026년 10월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기존 경영진과 공동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보험과 저축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보험 고객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연계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 상품을 제안하는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370만 명(교보생명앱 230만 명, 사이다뱅크앱 140만 명) 규모의 금융 고객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또한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보험사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하는 방식으로 가계여신을 1조6,000억 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예금은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금융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교보생명과 SBI홀딩스는 지난 2007년부터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SBI저축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