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부채비율 100%를 넘어섰다. 효성화학은 유일하게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30일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53곳(금융업 제외)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완전자본잠식을 포함해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기업은 221곳(62.6%)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부채가 자본보다 많으면 부채 비율이 높아지나, 증자 등으로 자본이 늘어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기도 한다. 안정적인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본다.
조사 기업 중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효성화학 뿐이었다. 업황 부진에 따른 적자로 효성화학은 재무 안정화 차원에서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재무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기준 자본 총액은 -680억원으로 공시됐다.
부채비율 1천%가 넘는 곳은 효성화학을 비롯해 한성자동차(2천319.6%), 티웨이항공(1천798.9%), 삼성전자서비스(1천520.3%), 아시아나항공(1천240.8%) 등 총 5곳(1.4%)이다.
한성자동차는 부채비율이 전년(930.3%) 대비 1천389.3%포인트 급증해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티웨이항공(1천81.9%포인트↑), 삼성전자서비스(453.6%포인트↑), 금호건설(328.6%포인트↑), 팜스코(242.4%포인트↑), E1(169.5%포인트↑)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많이 증가했다.
유통기업 컬리는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9천641.7%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부채비율은 73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지속적인 증자로 자본이 늘어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신세계건설(742.7%포인트↓), CJ CGV(529.7%포인트↓), 이마트24(366.5%포인트↓), 아시아나항공(265.5%포인트↓) 등의 순으로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태영건설은 2023년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지난해 720.2%의 부채비율을 보여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업종 중 상사의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24.0%포인트 감소한 136.0%를 기록해 가장 크게 줄었다. SK네트웍스(322.6%→151.2%)가 대표적이다.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3.1%포인트 줄어든 294.3%를 기록했다. 감소율은 두 번째로 컸지만, 부채비율은 전체 업종 중 가장 컸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년(482.7%) 대비 50.0%포인트 내린 432.7%를 기록했다.
유통업(15.6%포인트↓), 서비스(2.5%포인트↓), 제약(1.0%포인트↓) 등에서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15.5%포인트↑), 지주(12.2%포인트↑), 운송(10.5%포인트↑), 철강(10.0%포인트↑), 석유화학(5.7%포인트↑) 등은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늘었다.
(사진=CEO스코어 제공)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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