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일부 물량 생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0일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수의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사항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반도체 등 관세 부과로 주요 부품의 구매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확대를 추진하고, 필요 시에는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미국 반도체 관세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대응안을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DS부문 1분기 매출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보다 17% 감소한 25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력인 HBM 이외 메모리 사업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비축 수요로 1분기 후반에 메모리 출하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1분기에 글로벌 관세 우려로 세트 프리빌드(사전 재고 비축)가 확대돼 고객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분기 초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가시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주요국의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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