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낮은 밭농업 기계화율 원인 중 하나인 아주심기(정식)를 위한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와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밭작물 재배는 주로 경운·정지(땅을 갈아 흙을 부드럽게 하는 작업), 파종·아주심기(씨를 뿌리고 수확지로 옮기는 작업), 비닐 피복, 방제, 수확 등의 작업으로 이뤄진다. 이 중 파종·아주심기, 수확의 기계화율은 다른 작업 공정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다.
농진청의 2024년 농작업 기계화율 조사에 따르면 경운·정지는 기계화율이 100%에 달하지만 파종·아주심기는 18.2%, 수확 역시 42.9%에 불과하다. 때문에 전체 밭작물 기계화율은 67.0% 수준이다.
특히 고추와 배추의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거의 0%에 가깝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 육묘산업과 연계한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와 아주심기 전후 작업을 하나의 기계로 할 수 있는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했다.
정식기는 연약한 육묘를 다치지 않게 육묘판에서 뽑아 심는 농기계다. 기어만 바꾸면 고추에서 배추로, 배추에서 고추로 작물 전환이 가능해 연중 작업기 활용 일수가 2∼3배 늘어나 경제적이다.
기존 방식대로는 10a당 고추 아주심기는 12.8시간, 배추는 13.9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식기를 사용하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 작목당 노동력을 6∼7배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계를 이용한 아주심기를 할 때는 여기에 맞는 육묘 생산기술도 필요 한데, 농진청은 민간 우수 육묘장과 협업해 모종 길이, 잎의 퍼짐, 뿌리 발달 등을 조절하는 정식기 이용에 적합한 육묘 생산기술도 개발했다.
아울러 국내 육묘산업과 연계한 기계 정식용 육묘판도 개발해 정식기와 함께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 올해 주산지에서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와 흙올림식 휴립피복기 현장 연시와 실증시험을 진행해 현장에 적합하도록 보완하고, 신기술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앞서 28일 산불피해 지역인 경북 의성을 찾아 정식기를 이용해 고추 아주심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조용빈 농진청 농업공학부장은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밭농업 기계화가 절실하다"며 "밭농업의 기계화는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을 증대해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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