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을 약 3,800억원에 되사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실패하면서다.
롯데지주는 LLH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풋옵션(매도 권리)을 행사한다고 12일 공시했다.
롯제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604만4,952주를 약 3,074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게 된다.
LLH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주식 취득 이후 롯데지주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율은 63.7%가 된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는 별도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약 3,800억원에 LLH 보유 전체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앞서 LLH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86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당 취득 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상장하면 롯데 측이 차액을 보전해 준다는 풋옵션을 맺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월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달 초 상장 의사를 철회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풋옵션 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무적 준비를 마쳐 자금 마련 및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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