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한국경제TV에 출연해 "최근 글로벌 빅파마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차바이오그룹에서 스핀오프로 출범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실제 인체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한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일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 상장 첫날 장중 주가가 공모가(2만1천원) 대비 8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가노이드 뿐만 아니라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재생치료제 개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오가노이드에 주력하는 경쟁사는 머크에 인수된 허브 오가노이드와 크라운바이오 정도라는 게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은 없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장, 간, 침샘, 자궁 등 총 4종의 재생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장궤양 오가노이드 치료제 '아톰-C'로, 지난 2023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에 따라 임상 연구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10여명의 환자에게 투여해 추적관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까지 첨생법 임상을 마치고, 내년부터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7년에는 국내 병원에서 아톰-C가 실제로 처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오는 2027년이면 첨생법을 통한 상용화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임상 의지도 재확인했다.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한 뒤, 2028년말에는 2상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2상이 완료되는 대로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비밀유지의무에 따라서 업체 명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3년 전부터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아톰-C 등 재생치료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아톰-C의 첨생법 임상 데이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톰-C를 투여 받은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6개월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자가 장오가노이드 배양 80% 기술적 성공 ▲궤양 75% 치유 ▲임상 증상 호전율 100% 등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아톰-C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베체트 장염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유 대표는 "아톰-C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침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인 아톰 S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톰-S는 현재 방사선치료, 노화, 쇼그렌 증후군등 다양한 원인의 침샘의 손상을 타깃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아톰-C와 함께 첨생법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28년 기준 신약 및 신소재 평가 솔루션 사업 약 349억원, 재생치료제 사업 약 215억원으로 총 564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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