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1위인 '미스터 비스트'(Mr 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멕시코의 고대 사원 유적지를 촬영한 콘텐츠에서 일부 장면을 가공 처리해놓고 실제 촬영본처럼 편집해 넣어 논란을 빚고 있다.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천년 역사의 고대 사원 탐험'이라는 제목의 15분 45초 분량 영상물을 게시했다. 캄페체주(州)와 유카탄주(州) 마야 문명 유적지 곳곳을 100시간 동안 살펴보는 듯한 내용이다.
그런데 미스터 비스트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곳"이라며 유적 깊숙한 내부를 둘러보거나, 헬기를 타고 피라미드 위에 착지해 내려오는 것 같은 모습까지 담겼다.
숙박이 금지된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하거나 고대 유물을 이리저리 만지기도 했다. 당국에서 촬영을 엄격히 금지한 치첸이트사 엘카스티요 피라미드 꼭대기 내부를 무인비행장치(드론)로 찍기도 했다.
이에 멕시코에서는 '이런 행위가 일반 관광객에겐 전혀 허용되지 않아 불법을 조장하는 활동'이라며 당국 비판 여론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INAH는 해명자료를 내 "미스터 비스트는 허가 범위 안에서 촬영했고, 우리 직원이 내내 현장을 지키면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안전 및 관리 조처 준수를 감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장면은 실제 촬영된 게 아니라 편집으로 가공된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INAH는 "헬기로 피라미드에 접근하지 않았으며, 사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공개하는 탐방 장소만 찾았고,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한 사실도 없으며, 복제 유물을 진짜처럼 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특정 장면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나흘 만인 이날 5천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스터 비스트는 3억9천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가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콘텐츠의 촬영 허가 및 영상물 게시 요건 등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의 후속 조처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스터 비스트 영상물에 대한 정부 방침'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관련 논란을 잘 알고 있으며, 촬영 허가 조건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담당 기관에서) 보고하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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