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 3년 만에 직접 만나 휴전 협상에 나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국 대표단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대화를 갖는 것이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휴전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첫 회담에서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4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어 불참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며 튀르키예에서 기다리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까지 요청해 이스탄불에서 미·러·우크라 3자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었다.
크렘린궁이 협상 전날 오후 11시께 푸틴 대통령이 없는 대표단 명단을 공개한 후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에 오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러시아의 발표 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모든 형태의 협상에 준비가 돼 있으며, 회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이스탄불에 오지 않더라도 협상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해왔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도 이스탄불로 가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30일 휴전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번 협상이 이뤄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간 정상회담을 역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신과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한 상태고, 젤린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돼 적법성을 잃었다는 점 등을 들어 양자회담에 회의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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