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치매 환자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최근 과학저널 플로스원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세계보건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990∼2021년 전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치매 질병 부담 증가세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가팔랐다.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1990년 약 2천200만명에서 2021년 5천700만명이 됐는데, 중국 치매 환자는 같은 기간 400만명에서 1천700만명으로 늘었다.
치매 환자가 세계적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동안 중국의 경우 4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치매 사망자 수 증가 속도도 빨랐다.
중국에서는 1990년 12만명이던 치매 사망자가 2021년 49만명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는 치매 사망자가 66만명에서 195만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연구진은 치매 질병 부담 증가 추세가 중국에서 더 두드러지는 이유를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구 증가와 고령화가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1950년대 1차 베이비붐으로 인구가 많이 늘어난 중국은 해당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연구진은 "인구 증가는 중국과 전 세계에서 (치매) 사망과 발병률 증가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고령화는 중국과 전 세계의 사망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발병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5천200만명이 치매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고령화가 더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은 2019년 치매 환자 수가 1천300만명을 넘었고 이 수는 2050년까지 1억1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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