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Global Inc.는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은 0.24달러로, 예상치인 2.09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16억 4천만 달러 대비 증가해 20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월가 추정치인 21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이는 최근 몇 분기 동안 기대치를 상회해 온 흐름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 구독, 서비스 수익 증가에 힘입어 연간 기준 24% 성장률을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관 거래 부문의 약세와 수수료 압박이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이익은 6,560만 달러(주당 0.24달러)로, 전년 동기 11억 8천만 달러(4.40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 암호화폐 투자 평가손익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5억 2,700만 달러(주당 1.94달러)로 집계됐다.
거래량 증가에도 거래 수익 압박 지속
총 거래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930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3,880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분기 초 개인 투자자 중심의 활발한 거래 환경에 기인한 결과다. 그러나 2024년 4분기 대비로는 10.5% 감소했으며, 이는 1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진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거래 수익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9% 감소했다. 이는 기관 거래 감소, 수수료율 하락, 리베이트 및 인센티브 제공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한 3,150억 달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개인 거래 부문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핵심 수익원이다.
구독 및 서비스 매출, 스테이블코인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구독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6억 9,8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2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수치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 부문의 성장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 급증에서 기인했다. 특히 USD코인(USDC) 발행사인 Circle과의 파트너십이 성과를 내며 코인베이스 내 USDC 잔액은 50% 가까이 증가해 123억 달러에 달했다.
스테이킹, 수탁 서비스, '서비스형 코인베이스(CaaS)' 모델 등 인프라 기반 수익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거래 수익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관 고객의 화이트라벨 암호화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 유지에도 비용 증가 압박 존재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8.3% 감소한 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유지되었으나,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총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한 13억 달러로, 마케팅 강화, 인력 확충, 급여세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2분기에도 높은 비용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개발, 일반관리 비용은 7억~7.5억 달러, 마케팅 비용은 최대 3.75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 참여 확대 및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른 지출이다.
Deribit 전략적 인수로 파생상품 시장 본격 진출
코인베이스는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Deribit을 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로, 코인베이스의 파생상품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Deribit은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거래량과 300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본 인수가 자사의 기관 고객 기반 확대 및 비미국 시장 진출 확대에 있어 전략적으로 보완적이라 평가했다.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규제 환경: 점진적 진전과 기대감 공존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점진적인 진전이 감지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디지털 자산 관련 입법 논의 진전을 긍정적 신호로 언급했다. 비록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초점을 둔 GENIUS 법안이 상원에서 저지됐지만, 코인베이스는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의회가 재논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히 암호화폐 혁신을 지지한 점도 코인베이스 경영진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요소다. SEC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이 기각된 것도 규제 측면에서의 주요한 승리다.
연내 발표가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구조 관련 법안이 명확한 규제 기반을 제공할 경우, 이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자체 솔루션 구축 대신 코인베이스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해결된 무역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12개월간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 강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점차 갖춰지고 있으며, 이는 Coinbase 주가에도 긍정적인 지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S&P 500 지수 편입: 업계 전환점
코인베이스는 미국 S&P 500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 최초 사례로, 암호화폐 업계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주변부에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500 편입은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유인을 제공하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코인베이스를 편입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 고객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세계 최대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보면, 편입 발표일 주가는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으며, 이는 역헤드앤숄더 패턴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이는 중기적으로 280~290달러 구간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세 신호다.
전문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 주가 상승 구간에서 레버리지셰어즈 코인베이스 롱 +3x ETP, 하락 구간에서는 코인베이스 숏 -3x ETP를 통해 레버리지 노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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