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과 PER 10배차…"가격 매력"
美 IRA 조기 폐지 전망…투심 악화
세계 배터리 1위 제조사인 중국의 CATL이 홍콩 거래소에 어제 상장했습니다. PER 17배 수준으로, 50%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데요.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홍콩 증시 상장 2일차를 맞은 CATL, 어제 16% 상승 마감한 데 더해 오늘도 8%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CATL은 테슬라,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인데요. 이번 홍콩 증시 입성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CATL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약 38%를 차지합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다 합쳐도 CATL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CATL은 이번 상장을 통해서 한화로 6조 3천억 원을 조달하게 됐는데요. 그중 90%는 헝가리 공장 건설에 투입합니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 3곳이 헝가리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이거나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기업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중국 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CATL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합니다.
작년 CATL의 영업이익은 599억 위안, 한화로 10조 6천억 원을 거뒀는데요.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5천억 원대였던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비싼지, 싼지 알려주는 주가수익비율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70배, 삼성SDI가 60배인데요. CATL은 PER 17배 수준입니다.
존슨 완 제프리스 중국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 CATL의 PER은 17배 수준으로,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고,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도 "국내 배터리 업체보다 저렴하다"고 평가합니다.
한때 우리 증시의 주도주였던 국내 배터리 기업 주가 상황은 어떨까요?
이번 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14%, 7% 하락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어제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위기는 더 있죠. 외신을 통해 미국 공화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배터리·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시점을 2033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증권가의 예상 시나리오를 볼까요? 2028년 폐지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 규모는 현재와 비교해 각각 74%, 80% 감소합니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 하원 본회의에 상정되는데요. 그전 에 거치는 운영위원회가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 우리시간으로 조금 전 2시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추후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 생산 확대에 투자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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