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 참여 기업 수가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총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정구용)와 코스닥협회(회장 이동훈)가 12월 결산 상장회사 2,440개사(유가증권시장 805개사, 코스닥시장 1,635개사)를 대상으로 정기 주주총회 개최 현황 및 주요 특징을 분석한 결과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 참여 기업 수가 총 957개사(39.3%)로, 전년(42.9%) 대비 감소하며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주총 일정이 여전히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올해 전체 상장사의 66.7%가 3월 마지막 두 주(5주차 수요일, 금요일 및 6주차 월요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구체적으로는 △3월 5주차 수요일 544개사 △5주차 금요일 571개사 △6주차 월요일 512개사로, 총 1,627개사가 이 시기에 주총을 열었다.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도 강화됐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가장 많이 상정된 의안은 이사 선임(1,896개사)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감사 및 감사위원 선임(1,199개사), 정관 변경(920개사)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관 변경 안건 중 ‘배당절차 선진화’를 위한 개정이 주목된다. 선배당 후 기준일 설정을 가능케 하는 정관 정비를 단행한 기업은 총 126개사(유가증권시장 83개사, 코스닥 43개사)였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1,137개사(전체의 46.6%)가 관련 정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1,169개사(유가 563개사, 코스닥 606개사)로 전체의 47.9% 수준이며,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결의한 기업도 124개사로 급증했다. 이는 전년(19개사) 대비 약 6.5배 증가한 수치로, 감액배당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주주제안을 상정한 기업은 41개사(유가 16개사, 코스닥 25개사)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상정된 안건 수는 총 82건으로 전년(154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요 안건은 △임원 선·해임(28건, 34.2%) △주주환원 및 정관변경(각 20건, 24.4%) △임원보수(3건, 3.7%) 등이었다.
주주제안 중 1건 이상 가결된 기업은 10개사로, 가결률은 24.4%로 전년(36.6%)보다 12.2%p 낮아졌다.
주주의 비대면 권리행사 활성화를 위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제도 도입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올해 전자투표 또는 전자위임장 제도 중 하나 이상을 시행한 기업은 1,489개사(61.0%)로, 이 중 전자투표는 1,489개사(61.0%), 전자위임장은 692개사(28.4%)가 활용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주총 일정 분산과 주주권익 제고를 위한 제도들이 점차 정착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제도 활용의 확대와 함께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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