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나누는 '50대 LC 아카데미' 개강

"몇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도 학교에서는 돈 버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돈 버는 법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하죠.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시기면 더 그렇고요. 그런데 창업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습니다. 아이템 선정부터 자금 운영, 영업, 마케팅, 직원관리까지…시행착오로 배워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창업 신화'로 잘 알려진 유민호 대표의 말이다.
유 대표는 2016년 '치킨플러스'를 창업, 1년 만에 100호 매장을 넘겼다. 4년 뒤에는 500호 매장까지 냈다. 여기엔 해외 매장 100개도 포함된다. 이 무렵 전국의 가맹점 매출액을 더하면 약 800억원 수준, 본사 매출액은 288억원이었다. 치킨으로 1천억원 매출을 낸 셈이다. 이미 레드오션 시장으로 불리며 신규 진입 부담이 컸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서는 드문 성공이다.
치킨 사업 성공 이후 유 대표는 2022년 새로운 분야에서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화장품 제조사로 시작한 회사는 두 차례 사업 방향 전환을 거쳐 리퍼럴 마케팅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기업가치는 77억원이다.

올해부터는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아카데미 사업도 시작했다. 이름은 LC 아카데미. '한국의 기둥, 50대 라이프 체인지 아카데미'란 뜻이다. 퇴직 후 인생 설계가 필요한 50대가 대상이다. 유 대표가 직접 아이템 발굴, 자금 확보, 마케팅 방법 등을 알려준다. 시행착오를 노하우 삼아,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새내기'를 돕겠다는 설명이다.
커리큘럼은 계속해 바뀐다. 강사진 역시 유 대표 외에도 실제 성과를 낸 전문가들을 섭외해 '창업자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한다. 오는 6월 기준으로는 '유튜브로 돈 버는 법', '정책자금 활용법'. 'AI로 돈 버는 법', '사업가 양성 과정'등의 강의가 준비됐다. 강의만 듣는 게 아니라, 수강생이라면 자신만의 브랜드·제품을 론칭, 유 대표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단, 수강신청은 기존 수강생 추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업 노하우인데 가격이 비싸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수업료는 1년 기준으로 하루에 3천원 꼴'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건이든, 수업이든 구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가 치킨플러스 시절 가맹점을 확장할 때 사용했던 '가맹비 없음, 로열티 없음'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유 대표는 "좋은 창업자가 되려면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선생님에게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돈 버는 법 강의를 넘어, 강의를 듣는 누구나 성공한 창업자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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