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소유 주택 등을 겨냥한 연쇄 방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러시아가 배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포된 범인들이 러시아 측에 모집돼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내기 위한 보안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도 러시아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8∼12일 런던 북부 켄티시 타운과 이즐링턴 등에서 스타머 총리와 연관 있는 주택과 아파트, 차량 등에 잇따라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한 주택은 스타머 총리 소유의 부동산이며, 아파트는 과거 직접 거주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건의 화재가 상호 연관된 사건이라고 보고 우크라이나인 2명과 루마니아인 1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경찰은 이들이 '미상의 다른 인물과 공모했다'고 보고 사건 배후와 동기 등을 추적 중이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제공한 서방 각국에서 러시아가 현지 범죄조직을 동원해 파괴공작을 벌이는 등 '하이브리드 전쟁'을 진행 중이라고 경고해 왔다.
최근 항공기 폭파, 공공건물 방화, 교통망 차단, 고위인사 암살 모의 등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으며 배후가 러시아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에스토니아 국내정보기관 ISS는 지난 2월 러시아 정보기관에 고용된 하수인들이 자국 내무부 장관의 차량 창문을 깨뜨렸다고 밝혔다.
영국은 러시아와 3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주요 후원국 중 하나다. 또한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이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뒤에도 영국은 서방 진영의 대러 공동전선 논의를 주도해왔다.
다만, 스타머 총리를 겨냥한 방화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실제로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FT는 짚었다.
영국 수사당국에 붙들린 피의자 3명 중 누구도 러시아와의 이념적 연관성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중 한 명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응원하는 듯 보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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