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아파트 설치된 거대 조경석들이 입주자는 물론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이 단지에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무 등 기존 조경을 갈아엎은 뒤 커다란 돌들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조경석 중 큰 것은 사람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거대하다. 앞면에는 아파트 이름 일곱 글자가 예스러운 서체로 쓰여 있다. 일부 돌은 막 산에서 가져온 것처럼 얼룩덜룩하다.
조경석은 아파트 재개발조합이 설치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조합 대의원회의에 30개 이상의 조경석을 설치할지 결정하는 20억원짜리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최소 3개가 설치됐다.
주민 간에도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입주민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잘해놓은 조경을 뽑고 설치해버렸다"며 반대하는 주민들은 "돌비석 같은 걸 설치하느냐, 80년대 아파트냐며 격앙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일부 조합원은 조경석 사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조경석 사진이 SNS에서 퍼지며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앱 호갱노노에서는 이 아파트가 실시간 1위로 등극했다. 네이버 부동산 카페에는 글씨체가 고루하다며 "산 정상인 줄 알았다" 등의 부정적 글이 올라왔다. 반면 "아파트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에 폰트도 클래식한 멋스러움을 보이는 것 같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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