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주식 시장은 일반 종목보다 2-3배 수익을 제시한 상장지수펀드의 인기가 더 높습니다.
증권사마다 거래액의 대략 5% 비중으로 그 규모가 커지면서, 상품을 개발한 운용사들이 직접 한국 투자자들과 접촉 기회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미 나스닥 본사에서 한국 기관들과 미 상장지수펀드 운용사들의 소규모 투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서 2020년 이후 신규 승인이 제한 됐던 3배 이상의 고배율 상품이 재출시되면서 한국 중개 기관에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2020년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당시 바클레이스가 신용을 댄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가 파산한 뒤 허가를 받은 몇 안 되는 파생상품입니다.
올해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결제 규모를 살펴보면, 테슬라, 알파벳 등 특정 종목의 2, 3배 고배율 상품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간을 더 좁혀보면 미 장기 국채 레버리지, 반도체, 변동성 지수 2배 등, 투자 상위에 개별 주식은 최근 폭락했던 유나이티트헬스그룹 뿐입니다.
[매튜 터틀(Matthew Tuttle) /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 CEO 겸 CIO "테슬라를 한다면 왜 엔비디아는 안 되고, 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안 되는가? 그러다 보니 이처럼 거대한 시장이 생겼습니다. 미국 소매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고,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어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처음 등장한 고배율 상장지수펀드는 순자산 규모로 나스닥 지수 3배 상품이 약 250억 달러, 우리 돈 33조 원 규모로 최대이고, 반도체, S&P500, 20년만기 국채와 기술주 3배 상품 등이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약 163조 원을 투자했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틈새 상품, 미국 내 레버리지 상장지수 펀드를 움직이는 큰 손 중 하나가 됐습니다.
현재 해외 주식 거래 대금 가운데 5~6%가 이러한 상품에 몰려있는데, 기존 펀드 대비 10배 가까운 수수료로 인해 현지 운용사와 한국 투자 기관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시장입니다.
이날 3배 투자 상품의 신용도를 보강한 캐나다 BMO 캐피탈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자산이 여전히 부족해 편입되어 있는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올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스콧 애키첵 (Scott Acheychek) / 렉스 셰어즈 COO “아무도 2배 테슬라 같은 상품에 100%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좋은 수익률이 나올 때, 시간이 지나면서 상품 가격이 많이 오를 때 관련된 위험을 놓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위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위험을 강조하며, 모든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수 후 보유하는 투자 수단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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