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시야 차단 위한 연막탄 투하 가능

우리 군이 처음으로 드론을 활용한 전상자 응급 수술용 혈액 배송 훈련을 시행했다.
군 당국은 지난 22일 서북도서 일대에서 드론 활용 혈액 배송 야외기동훈련(FTX)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드론 혈액 배송 훈련은 서해 5도에서 전투가 벌어진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전상자 응급 수술 중 혈액이 부족해지자 드론이 500mL의 모의 혈액과 검체, 변질 방지를 위한 아이스팩 등을 싣고 수술실로 혈액을 수송했다. 드론은 강풍과 안개 등 시시각각 변하는 도서 지역 특유의 기상 환경을 비행하고 적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연막탄도 투하했다.
혈액 배송에 투입된 장비는 국토부 사업에 공동 참여한 태경전자의 수직이착륙(VTOL) 드론과 멀티콥터다. VTOL 드론은 3㎏의 물품을 적재한 채 최대 시속 150㎞로 날 수 있다. 멀티콥터는 5㎏ 무게를 40㎞ 거리에 옮길 수 있다.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주관한 ‘전반기 연합·합동 의무지원훈련(드래건 리프트·Dragon Lift)’과 연계됐으며 국군대전병원 전방 전개 외과팀(FST) 등이 동참했다. FST는 유사시 전방으로 투입되는 외과 수술팀으로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한다.
국군대전병원은 “국토교통부 주관 ‘2025 드론 실증 도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드론 혈액·검체·의무 물자 배송 훈련’을 했다”라며 "의료용 드론 전력화 시 ‘유·무인 항공 후송 시스템’ 구축을 통해 FST의 작전과 임무 수행력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병원은 앞으로 드론 운용 훈련을 지속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도심 지역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혈액·검체 배송 실증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국종 대전병원장은 “훈련은 시연이 아니라 실전에서의 대응력을 기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유·무인 항공 전력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국토를 수호하는 최전선 부대의 중추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는 "해마다 줄어드는 군 장병의 공백을 저비용 고효과 무기체계인 드론이 대체할 것"이라며 "군 전력 증강을 위해 다방면에서 힘을 쏟겠다"라고 전했다.
2014년 설립된 태경전자는 세계 최초로 조명 방송 드론을 개발한 업체로 LED 조명 스피커, 카메라 등을 결합한 조명 방송 드론은 감시, 경고, 수색, 안내, 정찰, 통제 등 여러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특수 목적 드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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