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생산 4.2% 줄어 5개월만에 '마이너스'…"미 관세·조지아공장 영향"

산업생산, 소비·투자 지표가 지난 1월 이후 석달 만에 동반 감소했다.
미국의 품목별 관세 25%가 발효된 자동차 생산이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산업생산이 줄었고 투자와 소비를 비롯한 내수지표 부진도 이어졌다.
관세 여파가 본격화되며 내수, 수출 모두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8%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각 부문에서 모두 생산이 줄어들었다.
광공업 생산은 0.9% 감소했고 이 중 제조업이 자동차(-4.2%), 반도체(-2.9%) 등을 중심으로 0.9% 줄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한 영향이 반영되며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도 국내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기타 친환경차나 특수목적용 등 완성차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3월부터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관세 영향도 반영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각종 내수 관련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늘었지만,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2.0%), 내구재(-1.4%),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3월(-1.0%)부터 2개월째 줄었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0.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9.9%)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5%)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7% 줄어 마찬가지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주요지표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관세 영향, 건설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생산·소비·투자 감소에도 3∼4개월 지표 평균을 반영하는 경기종합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 심리, 기업 심리 개선이 최근 부진했던 내수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출에는 하방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 리스크 대응과 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 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 집행하고 경제 심리 회복과 건설 투자 활성화 등 내수 부진 요인과 맞춤형 대응 방안도 지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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