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줄어든 일자리…1200만 대졸자 '발동동'

입력 2025-05-30 12:36   수정 2025-05-30 12:37



중국에서 올여름 1천200만여 명의 대학 졸업생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안그래도 심각한 청년취업난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채용이 더 감소, 중국 본토와 홍콩 청년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중국의 4월 도시지역 16∼24세(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은 15.8%로 전달(16.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에는 역대 최대인 1천222만 명의 신규 졸업생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실업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여름이 졸업 시즌이다.

중국 북부지역의 한 명문대학에서 해양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인 오원차오는 "좋은 기업이나 권위 있는 연구소에 취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많은 석사 과정 학생들이 박사 진학, 공무원 시험 응시, 유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지는 국유은행들도 올해 신입 채용을 대폭 축소했다.

중국 농업은행은 올해 4천53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1만4천557명) 대비 68.9%가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공상은행은 4천506명(전년 대비 47% 감소), 건설은행은 3천567명(전년 대비 34.8% 감소)를 올해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전문가 왕단은 "금융, IT, 심지어 공학 전공자들조차 취업을 못 해 대학원 진학이나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90일간 유예된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가 40∼65%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경우, 최대 70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치솟기 시작해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현재까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1990년∼2000년대에 겪은 최악의 취업난을 중국도 경제구조 전환에 따라 겪게 되는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일본의 고용시장은 인구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로 최근 들어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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