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재빨리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달 2∼9일 관세 여파로 6개월 내에 수입재 비용이 올랐다고 밝힌 관내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체의 75%, 서비스업체의 77%가 가격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제조업체의 31%, 서비스업체의 경우 절반 가까이(45%)가 가격에 관세 비용을 100%를 반영했다고 답했다.
특히 가격을 올린 기업들의 인상 시기를 살펴본 결과 제조업체의 61%, 서비스업체의 57%는 수입재 비용이 오른 지 한 달 안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체의 15%, 서비스업체의 25%는 하루 만에 가격을 올렸다고 한다.
뉴욕 연은 연구진은 "상당수 기업은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서비스 가격도 올렸다고 답했다"면서 기업들이 임금·보험료 상승 등을 반영했을 수 있지만 "물가가 오르는 환경을 이용해 가격을 올린 사례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급격하고 빠른 관세 인상이 고용과 설비투자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징후가 일부 있다"면서도 "서비스업체의 4분의 1가량은 투자를 줄인 반면 해고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전 세계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한발 물러선 상태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도 '휴전' 중이다. 양국은 지난달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 세계 무역상대국들에 대한 10% 기본 관세도 시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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