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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안에 정면 충돌…머스크, 탄핵 인용글에 "동의" [글로벌 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6-06 08:06   수정 2025-06-06 08:2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예산안을 두고 공개적 설전을 벌이며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과 전기차 보조금 중단 시사로 테슬라 주가는 한때 17% 가까이 폭락했다.

현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 내린 5,939.3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3% 하락한 19,298.4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떨어진 42,319.74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반도체 강세를 이끌던 엔비디아가 약세로 돌아서고 애플, 테슬라 등 대형주가 동반 부진을 보이며 오후 들어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 트럼프 "그냥 미쳤다"-머스크 "어쩌라고"…원색적 비난전

지난달 정부효율성부(DOGE) 특별공무원직 사임 기자회견에서 화기애애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날 완전히 파탄났다. 머스크는 전날부터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역겨운 혐오물'이라며 맹비난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법안을 폐기하라(KILL the BILL)'고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기자회견에서 격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과 훌륭한 관계였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면서 “(일론에게) 너무 실망했습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법안 내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사람인데 갑자기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한 뒤 "법안보다 저를 비판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이는 1조 6천억 달러 역사상 최대 감세"라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NASA 국장 지명과 관련 머스크가 추천한 재러드 아이작먼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완전한 민주당원이죠. 임명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X(옛 트위터)에 “어쩌라고(Whatever)"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뭉갠 뒤 "나 없었다면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은 상원에서 51-49가 됐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관련 보조금 삭감 위협(위)과 그에 앞서 일론 머스크를 향해 '그냥 미쳤다(just went CRAZY!)'고 원색적 비난을 남겼다. (출처 :트루스소셜)

머스크는 전날부터 연달아 올린 여러 글을 통해 과거(2011-2013년) 트럼프가 당시 정부와 의회를 향해 부채 한도 연장을 비판했던 과거 트윗들을 모아 "이 사람 어디로 사라졌습니까?"라며 신랄하게 조롱했다.

머스크의 이런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도 메르츠 총리와 회견을 마친 오후 2시 40분경 트루스 소셜을 통해 더 원색적인 비난을 남겼다. 트럼프는 "일론은 '지쳤고', 내가 그에게 떠나라고 했다"며 "아무도 원치 않는 전기차를 모든 이들에게 사라고 강제하던 전기차 의무화를 없앴는데 (몇 달 동안 알고 있던 일), 그래서 그냥 미쳐버린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백억 달러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라며 경제적 보복을 시사했다. JP모건은 이러한 전기차 구매자 대상 최대 7,500달러 크레딧이 2025년 말까지 제거될 경우 테슬라 연간 이익에서 약 12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측 공방으로 테슬라 주가는 이날 284.70달러로 전날보다 14.3% 급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17%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전기 자율주행 택시 출시 기대로 4월 이후 20% 넘게 올랐던 주가는 한 달 전 수준으로 되돌려졌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탄핵하고, JD밴스를 그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 소셜미디어 엑스(X) 이용자 이안 마일스 청의 글을 인용해 '맞다(Yes)'며 답글을 공개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드래곤 우주선 폐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미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엑스가 운용하는 우주선인 '드래곤'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 수송을 담당하는 유일한 미국 우주선이다. 머스크의 이러한 반응은 지난 주말 재러드 아이작먼의 NASA 국장 지명 철회에 대한 분노와도 연결되어 있다. 아이작먼은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 민간 우주비행을 수행했으며, 지난해 9월 인류 최초로 민간 우주비행을 통해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민간 우주인 첫 우주유영에 성공한 제러드 아이작먼

● 시진핑과 통화..합의 아닌 ‘희토류 협상’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부진하던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 미국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90분 통화를 통해 희토류 광물 분쟁 관련 추가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다소 궤도에서 벗어났지만, 중국과 무역 관계는 매우 좋은 상태"라며 "추가 협상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루 전 시진핑을 "거래하기 극도로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불평했던 것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향후 중국과의 광물 협상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인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여타 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전날 민간고용 둔화에 이어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는 24만 7천 건으로 전주(23만 9천 건)보다 증가하는 등 고용 약화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관세 정책 시행이 시작된 지난 4월 610억 달러 선으로 한 달 전보다 절반으로 감소했다.

퇴임을 앞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마지막 연설에서 "높은 물가와 실업 가능성에도 확실하지 않다"며 "올바른 정책을 위해 규모와 지속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 대다숙가 관세 영향과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해 현재 금리 정책에 대해 매파적인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해 2.15%로 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으며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춤한 반도체..브로드컴 호실적에도 시간외 하락

맞춤형 반도체 설계로 대형 기술기업 파트너로 부상한 브로드컴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에도 시간외에서 4% 넘게 하락 중이다.

브로드컴이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순매출은 150억 달러(예상 149.6억)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AI 매출은 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46% 급증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지속적 투자로 AI 반도체 매출이 3분기 51억 달러로 가속화되며 10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시간외 실적을 공개한 도큐사인도 장 마감 이후 10% 넘게 하락을 기록 중이다. 팔란티어는 정부 주요 계약 건수 증가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이날 7% 넘게 하락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와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USDC 유통 기업인 서클 인터넷이 이날 상장해 장중 한때 25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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