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이 수출주로 주목받고 있죠.
해외에서 이 불닭볶음면 만큼 많이 팔린 게 바로 K-담배입니다.
세계 5위, 국내 1위 담배 업체 KT&G의 해외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4년 만에 해외 M&A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해외에서 담배가 그렇게 많이 팔린 겁니까?
<기자>
KT&G의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은 1조4,501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궐련이란 일반적으로 '담배'하면 떠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담뱃잎, 그러니까 연초를 종이에 말고요. 끝에 필터를 붙여 놓은 담배입니다.
해외 궐련 판매량은 2021년 388억 개비에서 2022년 494억 개비, 2023년 532억 개비, 지난해 587억 개비로 증가세입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1조3,359억원 수준이었는데요.
불닭볶음면 같은 라면뿐만 아니라 비중은 작지만 소스류 매출도 포함됩니다.
당연히 전체 매출이 KT&G가 3~4배 가량 높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요.
그래도 불닭볶음면 만큼 담배가 해외에서 잘 팔렸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KT&G의 해외 매출 비중이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보다 높은 겁니까?
<기자>
네, KT&G의 담배 수출 비중은 약 48%에 달합니다.
KT&G도 식음료 업종에 해당하거든요.
종목 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수출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삼양식품은 지난해 비중이 77%였습니다.
또 다른 수출 업체인 오리온은 65%, 농심은 40% 수준입니다.
식음료 업종은 30% 내외가 일반적인데요. 이들 기업은 수출 비중이 높은 겁니다.
유안타증권은 "KT&G는 담배 수출 비중이 48%에 달하는 식음료 업종 내 드문 글로벌 기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KT&G는 실제로 중장기 비전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꼽았습니다.
최근 해외 공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요.
올해 1월 튀르키예 설비 증설을 단행했습니다. 생산 설비가 기존 2기에서 4기로 늘었고요.
카자흐스탄 신공장도 지난달 증설 완료했고, 내년에 인도네시아 신공장도 완공 예정입니다.
<앵커>
KT&G의 담배가 왜 다른 업체에 비해 인기인 겁니까?
<기자>
KT&G는 2001년 러시아, 중동에 수출을 시작해 현재 135개국에 진출해 있는데요,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인도네시아가 최대 수출처입니다.
KT&G는 전세계 5위, 국내 1위의 담배 업체인데요.
왜 이 업체의 담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가격 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의 궐련 시장을 놓고만 비교해 보겠습니다.
KT&G의 '에쎄' 같은 궐련인데요.
현지화 해 향신료 정향을 넣은 크레텍 제품 '주아라'가 1팩당 우리 돈 1,650원 수준인데요.
글로벌 1위 업체 필립모리스의 말보로는 2배인 약 3,000원에서 3,7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는 고급이라는 이미지에 더해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현지 규제를 피하고 수출 비용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현지 공장에서는 궐련, 일반 담배만 생산하는 겁니까?
<기자>
KT&G는 올해 초부터 인도네시아 공장, 그리고 카자흐스탄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들 공장에서는 궐련 담배 외에 전자 담배 같은 차세대 제품(NGP)도 생산하게 됩니다.
하반기에 가서는 본격적인 생산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 신형 NGP 디바이스 기기가 출시되는 만큼 수익성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담배가 건강에 좋은 건 아니잖아요.
따라서 KT&G도 최근 전자 담배 같은 제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데요.
말보로 제조사 필립모리스도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선언한 바 있죠.
나아가 KT&G는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G는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와 인수 협상 중에 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비연소, 그러니까 태우지 않는 담배의 일종입니다.
잇몸과 입술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혈류로 흡수하는 일종의 '씹는 담배'로 알려집니다.
KT&G가 해외 M&A를 추진하는 것은 14년 만입니다.
2011년 KT&G는 인도네시아 담배 제조사 트리스탁티 지분 60%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투자를 많이 하면 주주환원을 예전 만큼 못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담배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한 산업입니다.
따라서 투자는 일부에만 사용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 환원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에 더 방점을 둔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KT&G는 해외 사업 성장에 오히려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7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1조3,000억원, 배당에 2조4,0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또 KT&G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대거 정리하고 있거든요.
원래는 기존 담배 공장 부지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등을 짓는 방식으로 부동산 사업을 해왔는데요.
최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요.
올해에만 부동산 자산 20건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요. 동시에 추가적으로 주주환원도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증권 측은 "올해도 KT&G는 국내 1위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자사주 4.5% 이상 소각에 더해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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