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당국이 해외 코로나19 유행과 예년 여름철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하순 코로나19 발생 증가에 대비해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질병청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5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 청장은 질병청 분석 결과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작지만, 인근 국가의 유행과 바이러스 변이 등을 고려하면 이달 하순 이후 국내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표본 감시에서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매주 100명 내외로 큰 변동이 없고, 호흡기 유증상자 표본 감시 체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 내외다.
지 청장은 국내 상황이 아직 안정적이지만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의 유행과 예년 여름 대규모 환자 발생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7월 넷째 주 456명, 8월 첫째 주 864명, 8월 둘째 주 1,362명, 셋째 주 1,4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중화권과 동남아 등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NB.1.8.1의 국내 점유율이 2월 3.5%, 4월 9.9%, 5월 31.4%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은 올 여름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이달 말까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 청장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접종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비해 의료 대응 체계와 치료제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재고량은 지난해 사용량을 고려할 때 여름철 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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