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시위를 계기로 개선되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9일 시위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캡처해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LA 시위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 폭력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JD 밴스 부통령의 게시글도 공유하며 성조기 이모티콘으로 동의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팔로우를 끊었던 트럼프 대통령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X 계정도 다시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머스크가 LA 시위 대처를 칭찬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정부 지출 축소에 힘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과 상호관세 정책에는 비판적이었다.
최근 머스크의 비판이 줄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머스크에 대한 발언도 부드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머스크와의 관계를 묻자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머스크가 잘 되길 바란다. 정말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완전히 앙금을 털어낸 것은 아닌 모습이다.
머스크는 X에 "공화당, 지지층 요구사항과 정반대로 행동할 계획"이라는 정치 풍자 사이트 글을 공유했고, "머스크가 트럼프와 싸운 것은 관심끌기나 시선돌리기가 아니다"라는 글에 "맞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머스크가 전화하면 받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아마 머스크가 나와 대화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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