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이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15.79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15.9도)보다는 0.12도 낮지만, 1991~2020년 5월 평균보다 0.53도 높고,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4도 높은 수치다.
지난 22개월 중 21개월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았으나, 이번 5월에는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일시적 완화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소장은 "잠시 숨통이 트일 수 있으나, 온난화가 지속되는 한 1.5도 선을 다시 초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등 추운 지역에서도 기록적 폭염이 발생했다.
세계기상특성(WWA) 연구에 따르면, 지난달 이 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3도 높았고, 아이슬란드는 5월 15일 26도를 넘는 전례 없는 고온을 기록했다. WWA는 "올해 5월 아이슬란드 기온은 1991~2020년 5월 일평균 최고치보다 13도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으로 그린란드 빙상은 과거 평균보다 17배 빠르게 녹았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프리데리케 오토는 "빙상 융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 사라 큐는 "추운 기후 국가에서도 전례 없는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로 합의했으나, 지난해 지구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 대응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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